우리 아들은 지금 초등학교 2학년 이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작은 학교 분교로 학교를 마치고 스쿨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데
집에오면 5시 전후 이고 태권도 학원이라도 보내는 날에는 6시 30분 전후 이다.
그럼 그렇게 돌아온 아이는 씻고 밥먹으면 7시가 되고
학교 숙제가 있는날은 학교 숙제를 하고 개인적으로 엄마와 함께
소마셈 2~5페이지를 푼다 그리고 하루에 동화책 한권을 읽고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독서기록장 까지 쓴다
아이가 영어는 하나도 모르고 알파벳도 모르니 주변에서 친구가 헬로우 해도 눈만 꿈벅꿈벅 하니
친구들은 너는 헬로우도 몰라? 어떻게 그걸 모르지? 넌 악어가 영어로 뭔지 알아? 하면 무시를 하고 ㅠㅠ
아이는 그게 속상한지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해서 디즈니 플러스를 이용해
30분 영어 듣기를 하고 있다
나열한것만 보면 초2 아이가 하기엔 너무 많은 양처럼 보이지만
소마셈 푸는건 15분정도 이고 동화책도 글밥에 따라 달라지지만 평균 5분이내로 끝난다
그럼 30분이면 학교 숙제와 개인 공부가 끝이 나는데 여기에 영어 흘려듣기 30분을 하니
한시간 정도를 보내게 된다
밥 다먹으면 7시 공부를 마치면 8시가 되니 아이가 게임 할 시간이 없어지니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리며 때를 부리기 시작한다
- 아니 내가 이걸 왜 해야 되냐고 그럼 나는 게임은 언제 해야 하는데? 내가 게임할 시간이 없잖아
--다니엘, 네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공부야, 게임을 하기 위해서 공부를 안한다는게 말이돼?,
그럼 엄마가 게임 하는게 좋다고 밥도 안하고 빨래도 안하고 게임만 하면 어떻게 되는거야?
-아니, 그래도 그럼 난 게임 하는 시간이 없잖아!!
-- 다니엘, 네가 할 일을 다하고 시간이 남는다면 게임을 할 수 있어 하지만, 네가 해야 할 일을 다 하지 않고
게임을 위해서 공부를 안한다는건 안되는거야, 우리는 각자가 맡은 역활에서 해야 할 일을 해야 되는거야
그래서 아빠는 우리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돈을 벌고 있고,
엄마는 가족을 위해서 집에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어
그럼 다니엘 너는 네가 맡은 역활은 게임만 하는 사람인거야?
-아니, 그건 아닌데 그래도 난 게임이 너무 하고 싶단 말이야
-- 그럼 평일에는 시간이 없으니, 평일에는 게임을 하지 말고 주말에 네가 하고 싶은 만큼 하는건 어때?
-주말에는 시간 없이 내가 하고 싶은만큼? 그런데 평일에는 못해?
--응, 그런 방법도 있고 또 하나는 평일에는 1시간씩, 그리고 주말에는 3시간씩 하는건 어때?
-알았어, 생각해 볼게!
아이와 게임으로 실랑이를 벌이고 아이는 수긍하지 못하고
소마셈을 2쪽 풀다가 한쪽이라도 더 시키는 날에는 매섭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니
그 모든걸 받아주다가 너무너무 화가났던 일도 있다
--다니엘, 네가 왜 공부를 해야 해?
-엄마가 좋아하니깐?
--어머, 아니야 네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는 나랑 전혀 상관없어
그런데 엄마가 너에게 공부를 시키는 이유는 하루중에 네가 제일 많이 시간을 보내는 곳이 학교야
그런 곳에서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하시는 말씀을 네가 무슨 말인지 몰라 멀뚱멀뚱 앉아 있다면
너는 기분이 어떨것 같아?
-그러면 너무 싫을것 같아
--응 맞아, 엄마는 네가 무슨말인지 몰라서 수업시간이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껴지고
친구들은 다 아는데 너 혼자 몰라서 딴 생각하고 있는게 엄마는 너무 싫어서 공부 하자고 하는거야
- 알았어
매일매일이 전쟁같이 화를 내고 달래고 다독이며 공부를 시키는데
가끔은 내가 왜 이렇게 해야 하나? 생각도 들고 학원을 보내면 편할텐데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고 많은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분명 학원을 보낸다면 너무너무 편하긴 하겠지만,
우리 아이가 어떤 부분을 모르고 그 부분을 왜 모르는지 파악은 하지 못할테니
내가 끼고 가르치는게 어쩌면 더 좋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게임으로 인해 서로 부딪히고 싸우면서 공부량이 많으면 줄여주겠다고 말을 하면
자신이 생각해도 다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지 줄이고 싶지는 않다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공부로 인해 게임 시간이 영향을 받는게 너무나 싫은 우리 아이는
학교 가는 준비는 8시에 하는데 보통 7시 ~ 7시 30분에 일어나니
일찍일어나면 소마셈을 풀고 시간이 남으면 책까지 읽고 독서기록장을 쓰고
집에와서는 영어 흘려듣기 30분과 학교 숙제를 마치고 게임을 한다
게임을 얼마나 사랑하는 아이인지 게임 시간 확보를 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자신이 해야 하는 공부를 마치고 가는것을 보면
내 아들이지만 신기했다
초2 밖에 안된 아이가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명확히 알고 스케쥴 관리를 스스로 한다는게
너무나 놀라웠고, 시간을 계산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지 없는지 파악하고 일정을 짜는것을 보고
스케쥴 관리 하는걸 알려주려고 했는데 스스로 터득해 하고 있으니,
대견하다
엄마가 게임을 무조건 하면 안되는거야 라고 하지 않는걸 우리 아들도 잘 알고 있다
자신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몰랐지만 설명을 해주니 알게 되고 잘 받아줬다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닌 타협점을 찾으려 하고 서로 고민을 하다보니
최적의 시나리오가 나온것 같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너무나 힘이들었지만,
그래도 잘 따라와줘서 너무 고맙다.
'우리집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기도 화성 아이랑 가볼만 한 할아버지 농장 (0) | 2022.06.16 |
---|---|
향남 분위기 좋고 맛있는 올리비아델리 (2) | 2022.06.15 |
다리에 쥐가 나고 저릴때 (0) | 2022.03.29 |
자연주의 출산(조산원에 아이 낳은 이야기) (0) | 2021.10.27 |
오토바이 배달 준비 (0) | 2021.10.18 |